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한 홋카이도 7박 8일_#4. 오타루
비와 함께한 후라노, 비에이, 삿포로의 기억을 뒤로 한 채 오타루로 달렸다. 날씨의 요정이 함께 해 주길 바라면서. 드디어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다들 너무 좋아 소리를 질렀다. 오타루로 가는 길 작고 귀여운 과일가게에 들러 멜론도 사고 (유바리 멜론은 아니다), 오타루 해안가를 따라 있는 기암괴석들을 보기 위해 목적지보다 더 먼 Candle Rock으로 네비를 찍고 달렸다.
1. 오타루 해안가
오타루 해안가에는 특이한 바위가 많았다. Candle Rock까지 가서 촛대바위를 보고, 그 옆의 에비스 이와도 보고, 쭉 달려 내려와 란시마 비치에서 잠깐 쉬었다. 해안동굴도 보고 싶었는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여서 배가 뜨지 않는다고 했다. 아쉬운 대로 해안선을 따라 모모이와까지 보고, 근처 요이치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Kakizaki Shoten 이라는 마트 겸 해산물 시장에서 먹었는데 가격도 좋고, 맛도 괜찮았다. 푸드코트처럼 주문하고 계산하면 음식을 갖다 주는 형태이고, 해산물 돈부리부터 생선구이, 회덮밥(지라시스시) 등 다양한 해산물 메뉴가 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숙소인 오타루 게이힌칸으로 체크인을 하러 갔다.
2. 오타루 숙소 : 오타루 게이힌칸
처음에는 오타루 운하 전망의 호텔을 잡을까도 생각했는데, 7월 말 무렵에는 적당한 가격대에 모든 인원이 숙박 가능하며 운하가 잘 보이는 뷰의 숙소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도시보다는 한적한 곳을 좋아해서 바닷가 쪽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바다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오타루 게이힌칸'을 발견했다. 주니어 스위트와 스탠다드 트윈을 예약했고 요금은 1박에 두 방 모두 합쳐 56만원 정도였다. 실제 방문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깔끔하고 좋았다. 두 방 모두 바다 전망이어서 좋았고, 주니어 스위트의 경우 간단히 취사가 가능한 시설이 있어서 오는 길에 샀던 멜론을 씻어서 잘라 먹을 수 있었다. 낮에 시내를 돌다 돈키호테에서 구매한 불꽃놀이를 밤에 숙소 앞 공터에서 즐기고 잠이 들었다.
3. 오타루 시내 걷기
1) 구 테미야선 기찻길
오르골당은 다음날 오전에 가기로 했었기 때문에, 시내에서는 저녁을 먹을 겸 산책을 하기로 했다. 운하 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운하쪽에서 산책을 하다가, 돈키호테에 들러볼 겸 시내를 적당히 한바퀴 돌다 기찻길을 만났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경의선 숲길 같은 공원이었다. 일본에서 만나는 비슷하고도 색다른 공간에서 아이들은 기찻길을 따라 꽤 멀리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2) 돈키호테
한국에 가져갈 과자도 살 겸, 구경도 할 겸 돈키호테에 들렀다. 특히 홋카이도 오면 꼭 사 간다는 포키 유바리멜론맛을 찾으러 갔다(보통 편의점에서는 팔지 않는다) 포키 유바리멜론맛은 보통 포키의 4배 정도 큰 사이즈다. 선물하기도 좋고 내가 먹어도 맛있는데다 부모님도 주변에 나눠주신다고 하여 10상자쯤 산 것 같다. 또 일본에 오면 꼭 구매해 가는 초이스 과자도 샀다. 이것저것 사고 나니 큰 택배상자 정도 되는 부피가 되었는데, 면세 적용해 달라고 하니 꽁꽁 싸서 패킹해 주셨다. 바로 면세가 되지만, 한국 가기 전까지 풀어서 먹거나 하면 안된다고... 우리는 아주 꼭 꼭 지켜 한국에 그대로 가지고 왔다ㅎㅎ
4. 오타루에서 저녁식사 : 와규 쿠로사와 본점
오타루에서는 저녁을 좀 제대로 먹어보기로 했다. 아이들 입맛 맞춰주느라 매일 카레나 우동, 돈까스만 먹어서 물려있던 차에 스키야키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대충 평점이 좋고 좀 있어보이는(!) 와규 쿠로사와 본점으로 저녁시간에 맞추어 갔다. 예약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 두 테이블이 비어 있어 앉을 수 있었다. 어른들은 스키야키를 주문하고 아이들 위해 규카츠를 시켰다. 음식은 그런대로 맛있었다고 느꼈는데 묘하게 서비스가 엉망이고 불친절한 느낌이었다. 나중에 구글맵 찾아보니 비슷하게 느낀 한국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네... 다시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별로여서 사진도 안 올림.
내일은 오타루에서 조잔케이로
저녁식사 때의 서비스만 제외한다면 날씨도 좋고, 도시 느낌도 좋았던 오타루. 숙소에서 보는 바다와 파도소리까지 완벽했다. 다음 날은 일찍 일어나서 오타루 오르골당을 보러 갔다가, 온천마을인 조잔케이로 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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