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한 홋카이도 7박 8일_#3. 삿포로
비에이를 벗어나자 비가 내리지 않았다... 날씨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운치 있는 청의 호수를 봤으니 괜찮다 치자 했다. 삿포로로 들어오니 저녁 7시 정도가 되었다. 빨리 체크인 후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1. 삿포로 호텔_그랜드 머큐어 삿포로 오도리 파크
숙소는 오도리 공원 바로 옆에 있는 그랜드 머큐어 삿포로 오도리 파크. 로비는 리뉴얼한 듯 깔끔하고 빛나는데 방은 옛날 것 그대로였다. 아코르 회원 포인트도 쌓을 겸 선택했기 때문에 뭐 그런대로 지내기로 했다. 헬스장, 수영장 같은 편의시설은 하나도 없었다^^; 그냥 조식과 저녁 와인 부페?만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여 잘 먹고 왔다.
2. 삿포로 맥주 축제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오도리공원을 쭉 이어 맥주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맥주축제는 삿포로에서 매년 7월 말~8월 중순? 정도까지 열린다. 삿포로 맥주 뿐만 아니라 기린, 산토리 등 일본 맥주 뿐만 아니라 세계 맥주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축제이다. 독일 옥토버 페스트처럼 엄청나게 활기차진 않지만, 다같이 둘러앉아 한잔 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다만 어린이들이 원하시는 메뉴인 우동이나 돈까스가 없어 우리는 쭉-걸어서 삿포로 시내 다누키코지 상점가까지 갔다.
3. 삿포로 저녁 메뉴 - 소바
거리에 사람이 정말 많았다. 먹으려고 했던 곳은 어린이 출입이 어렵거나 사람이 너무 많아 '소바 마루야마'라는 소바집으로 들어갔는데, 소바를 제대로 하시는 데였다. 가족들이 따뜻한 소바에 익숙하지 않아 우동을 주문하려 하니 '우리는 소바 전문점이니 소바를 꼭 하나는 시켜 주시라'고 했다. 그래서 주문했는데 꽤나 맛있었다. 우동은 쯔유가 들어간 국물을 부어 적셔 먹는 형태였다. 나중에 구글맵을 보니 평점은 별로였는데, 왜 별로였는지 모르게 괜찮았던 곳이었다.
4. 시로이코이비토 파크
1) 파크 입장료
다음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려, 호텔에서 조금 쉬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지만 그치질 않아 실내 놀이시설을 선택했다. 일본 가면 공항에서 선물로 많이들 사는 과자인 시로이코이비토의 공장 겸 박물관이 삿포로에 있었다. 정원도 예쁘기로 유명한 곳. 건물도 독특한 느낌이었다.
내부에 들어가면 시로이코이비토 과자를 컨셉으로 한 여러가지 놀이시설이 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구역도 있지만 정원을 포함한 일부이고, 유료 티켓을 사야 안쪽 박물관과 쿠킹클래스까지 갈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800엔, 아동 400엔이고 36개월 이하 무료였다. 들어갔더니 크게 이렇다 할 볼거리는 없어 아이들을 위해 쿠키 만드는 클래스를 예약했다. 쿠키에 그림 그리는 체험은 1,200엔, 그리고 초코파이 만드는 체험은 1,500엔이었다. 초코펜을 5가지 색상으로 하려면 300엔씩을 더 내면 된다. 예약 시간은 2시 반쯤이어서, 대기하는 동안 퀵하게 점심을 먹으러 갔다.
볼거리는 별로 없었지만, 공장이 멍때리며 보기에 좋다.
2) 시로이코이비토 파크 내 식당
급한 대로 시로이코이비토 파크 지하에 있는 카레집으로 갔다. 잠깐의 웨이팅을 거쳐 안쪽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역시나 일본이라 다양한 카레 메뉴. 그리고 늘 그렇듯이 카레는 맛이 없을 수가 없음. 시간이 급하고 맛집을 찾아 갈 계획이 아니라면,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을 만한 시로이코이비토 파크 내 식당이었다.
3) 시로이코이비토 쿠킹클래스 체험
점심을 먹고 쿠킹클래스 시간이 되어 다시 4층으로 올라갔다. 줄을 서서 안으로 들어가는데, 줄 서는 동안 종이 요리사 모자와 비닐로 된 앞치마를 두른다. 어린이용도 있어서 너무 귀여웠다. 위풍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가서 신청한 프로그램에 맞추어 선생님의 안내를 받고 자리를 정한다. 일렬로 된 많은 테이블에 각자 비슷한 과자를 가지고 작업하고 있으니 마치 공장에 온 듯. 선생님들이 가끔 오셔서 바쁘지만 친절한 말투로 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시고, 아이들은 그럴듯하게 과자를 꾸며냈다. 남은 색깔 초코펜을 쪽쪽 빨아먹고 체험은 끝. 그 동안 부모님과 남편은 옆에 있는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며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5. 삿포로 맥주원
삿포로 맥주 박물관도 가고 싶었지만 월요일은 휴관(일정 대체...). 그래도 맥주원에 가서 맥주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시로이코이비토파크 관람을 끝내고 맥주원 쪽으로 갔다. 술을 마시기 위해 차를 호텔에 두고 택시를 타고 갔기 때문에, 아리오 삿포로 몰 앞에서 내려서 배가 고플 때까지 몰에서 잠깐 구경을 했다. 아이들과 나의 눈길을 끈 것은 다마고치! 추억의 다마고치가 컬러 버전이 되고, 예전처럼 그냥 동물로 자라는 게 아니라 무슨 유튜버 같은 직업도 되는 내용이라서 너무 신기해 계속 만져보았다. 아이들이 계속 사달라고 했지만... 외면했음.
그러다 시간이 되어 맥주원으로 이동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고 비어 테라스에만 자리가 있어서 비닐하우스 같은 비어테라스로 이동했는데, 진짜 여기서 먹은 양갈비가 인생 양갈비였다. 너무 쫄깃하고 맛있고 잡내도 없어서 평소에 양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엄마도 너무 맛있게 드셨다. 시원한 맥주와 고기를 맛있게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삿포로에서의 하루 반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라운지 부페로 배의 남은 공간을 채웠다. 별사탕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별사탕을 엄청 먹었다. 다음 날은 오타루 가는 날. 날씨가 맑기를 기대하며 모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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