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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한 홋카이도 7박 8일_#7. 도야

꿀나르 2024. 11. 16. 19:27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한 홋카이도 7박 8일_#7. 도야 

어느 새 홋카이도 여행기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준비할 때는 정말 여행날이 다가올까 싶었는데, 어느새 여행이 시작되고, 몇 밤 자고 나면 남은 날보다 지낸 날이 더 많아진다. 이번 여행은 부모님과 아이들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시작 전부터 애를 썼다 보니 뭔가 모르게 너무 피곤하고 별로 기대가 되지 않았는데, 막상 와보니 너무 좋았고, 가는 날이 일찍부터 아쉬워졌다.


1) 도야 호수

우리는 조잔케이에서 온천 여행을 마치고 도야로 출발했다. 체크인 하기 전 도야 호수 크루즈를 먼저 타고, 곰 목장을 구경한 뒤 호텔로 가기로 했다. 도야 호는 화산 폭발에 의해 생긴 커다란 칼데라 호수이다. 가운데에 섬이 있는 것이 특징이고, 섬 안에 박물관과 산책로가 있어 크루즈를 타고 방문해볼 만 하다.

도야 호수 안의 나카지마 섬에서
강아지같은 갈매기


크루즈는 낡은 배였는데 운 좋게(?) 갈 때는 성 모양의 배가 왔다. 그래도 안에 객실과 매점이 있는 보통 여객선이었다. 배에서는 새우깡을 팔았는데 다들 사서 갈매기 밥을 주고 있었다ㅠ 갈매기에게 주고 싶다는 둘째의 성화에 못이겨 한 봉지를 사서 갈매기들에게 다 먹였다(아까워) 새우깡을 들고 있으면 근처에서 기웃대는 갈매기들이 무섭기도 하고 강아지 같기도 했다.
섬에 도착해서는 물놀이도 즐기고, 비가 왔지만 간단히 산책도 했다.

도야 섬에서도 다리를 걷어붙이고 물놀이에 심취하시는 아이들


2) 쇼와신잔 맛집, Rest House Azusa

배를 타고 섬을 나와서 다음 목적지인 쇼와신잔 근처로 갔다. 부모님과 아이들을 즐겁게 해드려야 되기 때문에 맛집 투어 따윈 없다. 그런데 쇼와신잔으로 가던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우연히 들른 집이 완전 맛집이었다!
‘Rest House Azusa’ 라는 집이었는데, 남자 직원 분도 친절하고, 어린이가 먹을 카레를 맵지 않게 해 달라는 오더도 잘 들어주셨다. 카레도 좋았고, 이 집에서 인기가 많아 보이는 ’중화야끼소바‘ 도 맛있었다.
그리고 호수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활화산인 쇼와신산이 바로 보이는 뷰 맛집이기도 했다!

쇼와신잔 맛집 - Rest House Azusa 중화야끼소바 맛있음!
쇼와신잔 맛집 - Rest House Azusa 주차공간 넓고 뷰가 좋았음!


3) 쇼와신잔 곰 목장

곰 목장은 구글에서 찾아보고 뭔가 동물복지스럽지는 않아서 가기를 망설였는데, 둘째가 곰을 워낙 좋아해서 일정에 넣었다. 그런데 정말 너무 짠짠했던 시설이었다. 이름이 곰 목장이어서 그런지 동물원보다는 사육에만 집중한 듯 싶었다. 냄새도 심하고, 너무 좁은 곳에 많은 수의 남루한 곰들이 갇혀있었다. 곰에게 과자를 줄 수 있는데 곰들이 과자를 보기만 해도 자기에게 던지라며 일어서서 손짓을 하고 난리를 쳤다. 귀여웠지만 하루종일 좁은 데 갇혀서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인 것 같아 짠했다.

쇼와신잔 곰 목장 - 저도 과자 주세요~!


도야에서의 첫날을 마치고

쇼와신잔까지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와서 체크인을 했다. 호텔은 토야 코한 테이로 전망과 가성비를 보고 택한 숙소였는데, 호수 전망과 불꽃놀이 등 모든 게 마음에 들었으나 숙소 내의 부페식 식당은 정말 별로였다. 일본이 아니었던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