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엄마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한 홋카이도 7박 8일_#8. 마지막 날

꿀나르 2024. 11. 19. 23:01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한 홋카이도 7박 8일_#8. 마지막 날

마지막 날 전날은 노보리베츠 지옥 계곡을 다녀오기로 하여 조금 빨리 움직였다. 조식을 먹고 차를 타고 노보리베츠로 출발했다. 약 30분쯤 걸려 지옥계곡 입구에 도착.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화산활동으로 인한 온천이 라이브로 펼쳐지는 곳이었다. 

노보리베츠 지옥 계곡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산책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연기가 자욱한 온천수의 흐름이 보이고, 유황 특유의 계란 똥냄새가 난다. 처음에는 냄새에 민감한 아이들이 집에 가자고 보채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신기하다며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관람객에게 개방된 길은 아주 일부분이었고, 증기가 분출하지 않는 곳으로만 이어져 있었다. 가까이에 바닥으로 흐르는 물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만지면 안 된다고 한다.

 

 

이 표지판을 구글로 번역해 보고 왠지 더 무서운 생각이 들어 아이들에게도 다시 한 번 주의를 주었다.

 

첫째는 할아버지와, 둘째는 아빠와

 

산 쪽으로의 전망대까지 관람하고 나면, 내려와서 차를 타고 다시 2분 정도 거리의 호수로 간다. 호수는 옥색으로 너무 예뻤지만 뜨겁게 증기가 나오고 있고 주변에는 풀 한 포기 없는 검은색 돌들로 이루어진 땅이 있어서 왠지 죽음의 호수 같은데, 호수 건너편에서 한가롭게 걷고 있는 사슴을 보니 신비로웠다. 건너편에는 족탕도 있고, 정말 보글보글 끓고 있는 호수도 있었다.

지옥의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옥계곡의 호수와 예쁜 사슴

 

 

도야로 돌아와서

지옥계곡을 구경하고, 도야로 돌아와서는 동네 맛집처럼 보이는 버거집에서 버거를 테이크아웃해 와 공원에서 먹었다. 도야호 주변에도 넓은 잔디와 인공적으로 만들어 둔 물길, 그리고 미끄럼틀이 있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공간이 있었다. 마침 해가 나오고 날씨가 더워져서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며 너무 재미있게 놀았다.

도야의 인기 버거집, 도야 호 옆의 수변 공원

 

도야 호 오리보트 뱃놀이

 

도야호에서 오리 보트를 너무 타보고 싶다는 둘째를 위해 남편과 나, 둘째 셋이서 보트를 탔다. (첫째는 호텔을 너무 사랑해서 호텔에서 놀았다) 처음에 발을 굴러야만 하는 건 줄 알고 긴장했는데 디젤 연료로 움직이는 보트여서 편하게 탈 수 있었다. 30분에 3천엔 정도 했는데 둘째가 너무 좋아해서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ㅎㅎ 다만 보트를 타고 있던 중에 바람이 조금 불고 구름이 많이 꼈는데, 구명조끼 없이 타는 보트여서 호수 한가운데에서 좀 공포가 느껴졌다. 호수가 그만큼 바다처럼 넓었다.

 

보트 위에서 본 도야 호텔들의 모습. 무서웠다.

 

마지막 밤 도야호 불꽃놀이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쉬다가, 방에서 시간 맞춰 불꽃놀이를 보았다. 첫날은 밖에 나가서 다같이 보고, 둘째날은 방에서 즐겨보았다. 마트에서 산 여러가지 디저트를 먹으며 일주일간의 즐거움을 나누다 잠이 들었다.

방에서 본 도야호 불꽃놀이

 

공항으로 가는 길

다음 날 오후 2시 비행기여서, 오전 10시쯤 체크아웃을 한 뒤 공항으로 이동했다. 방에서 보는 뷰가 너무 예뻐서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가는 길도 너무 예뻤고 중간에 한 번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차를 세웠다. 시코츠 호였는데 건너편에 보니 캠핑장이 있었다.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물놀이도 하고 있었는데 물이 너무 너무 너무 맑아서 다음에 오면 꼭 그곳에서 캠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코츠 호의 평화로운 모습, 모랏푸 캠핑장이 보인다.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한 7박 8일간의 홋카이도 여행 마무리

 

후라노-비에이-삿포로-오타루-조잔케이-도야-노보리베츠를 7박 8일동안 렌트카로 이동하면서 홋카이도의 자연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한국은 더위 시작 초입이긴 했지만 정말 많이 더웠는데 홋카이도는 이 때쯤 18~26도쯤의 날씨에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중간중간 비가 와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비가 오는 대로 또 그 풍경이 분위기 있어 좋았다. 아이들도 부모님도 너무 만족한 여행이었고, 다음에 다시 와서 가봤던 곳중 좋았던 곳과 못 가본 곳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름 휴가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홋카이도를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