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영어] First 300 Picture Word Book (500, 1000도 함께)
교육열이 아주 높지도, 낮지도 않은 어중간한 엄마입니다. 공부가 적성에 맞는 아이면 공부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도 되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면 다른 길을 찾는게 좋다고도 생각하면서, 현재 초등학교 1학년인 큰아이의 성향을 열심히 파악해 보고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문화센터를 포함한 사교육을 거의 시키지 않았고,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어린이집을 다녔던 자유분방하고 자기 주장 강한 첫째는 다행히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동화, 역사와 위인전, 과학, 수학 등 영역을 가리지 않습니다. 학교에서의 학업성취도도 꽤 되는 것 같아서 공부를 해도 좋겠으나, 억압받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아직은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지요.
그런데 다른 과목은 다 그렇다고 치더라도, 영어만은 잘 하면 좋겠다는 것이 엄마의 욕심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00에 누구나 그렇듯 학문적인 영어보다는 제 2의 언어로서 '친해지길 바래' 모드인데요, 그런 면에서 정말 가장 아주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엄마표 영어' 입니다. 주변에 여러 가지 타입의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이 많은데, 후기를 들으며 절실히 느꼈던 것이 아무리 좋은 학원을 장시간 다녀도 집에서 가족이 떠들어 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퇴근하고 신나게 놀아주고 난 뒤, 자기 전에는 꼭 영어 책을 읽거나 낮에 배운 영어 표현에 대해 같이 얘기해보는 시간을 루틴으로 추가했습니다. 워킹맘으로 일까지 하며 영어 한 과목도 챙기기가 쉽지는 않지만, 자기 전 침대에 앉아 같이 영어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최소 시간 투자 대비 최대의 효과가 난다고 느껴 오늘 글을 적어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와이즈북에서 출간된 First Picture Word Book 시리즈입니다.
1. First 300 Picture Word Book
First 300 Picture Word Book은 Oxford 에서 만든 콘텐츠입니다. 그림체부터가 굉장히 외국스럽습니다. 그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책에는 일상생활에서 아침 시간, 학교, 놀이시간 등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들과 그에 연관된 사물들이 그림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각 사물에는 영어 단어가 써 있습니다. 사실 이런 책들은 First 300 Picture World Book 말고도 여러 책들이 있을 거예요. 어떤 책이냐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어떻게 같이 봐 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래에 제가 했던 활용법을 간단히 적어 봤습니다.
1) 하루에 한 가지 상황에 대해 단어 찾기 게임
First 300 Picture Word Book의 한 페이지를 펴 놓고, 아이에게 단어를 불러주며 그림에서 그 단어가 뜻하는 사물이 어디 있는지 찾게 합니다. 단어를 잘 모른다면 영어 또는 한국어로 설명해 줍니다. 영어로 하는 설명은 엄마도 부담스럽지만 아이도 아직은 잘 못 알아들으니, 색깔이나 모양 등 아이가 알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해 말해 주고, 그것도 어렵다면 한국어로 설명해줍니다. 그렇게 해서 한 페이지에 있는 단어를 모두 함께 찾아보고, 빨리 찾기, 시간 내에 찾기 등 재미 요소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페이지마다 카멜레온이 숨어 있는데 아이가 카멜레온 찾는 것도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카멜레온 찾으면 보너스 점수 주기!
2) 단어마다 특징 묻기
사물의 색상을 묻거나, 비슷한 류의 물건이 몇 개 있는지 묻는 등 페이지에서 나오는 그림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해 줍니다. 예를 들면 In the Morning' 페이지에서는 화장실에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많이 있는데, 'How many toys in the bathroom?', 'Which one is your favorite toy?' 등 아이가 관심 가질 만한 화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아직은 묻고 단답하는) 방법입니다. 그림에 바닥에 떨어진 색연필이 여러 개 있으면 'How many color pencils on the floor?' 'And what's your favorite color?' 등 물어보는 거죠.
3) 추가 페이지 이용하기
First 300 Picture Word Book 뒤쪽에 알파벳 대소문자, 숫자 카운팅, 모양, 색상 등의 페이지가 있습니다. 손으로 그려 가며 알파벳 대소문자를 같이 익혀도 좋고, 어떤 컬러 동그라미 안에 있는 알파벳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는 게임을 해도 좋습니다. Shapes(모양) 페이지는 저도 같이 보니 모르는 단어들, 잊어버렸던 단어들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을 다 보면 마지막으로 나오는 퀴즈들을 같이 풀어보며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4) 세이펜 가능, 그렇지만 그보다는 엄마가 읽어주기
First 300 Picture Word Book 장점 중 하나가 세이펜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책을 구입하고, 연두비 홈페이지에 가서 세이펜 음원을 다운로드하면 되는데요, 엄마와 같이 할 수 없을 때 혼자서 책 보는 데는 도움이 되겠으나 가급적이면 엄마가 같이 읽어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같이 읽어보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머릿속에 더 많이 남겠지요!
2. First 500 Picture Word Book / First 1000 Picture Word Book
시리즈로 'First 500 Picture Word Book' 과 'First 1000 Picture Word Book'도 있습니다. 300으로 가볍게 시작하고, 500과 1000도 같이 보시면 좋아요. 500은 단어의 수준은 비슷한데 분량이 조금 더 많고, 그림이 더 세밀합니다. 1000의 경우에는 명사만 나오는 300과 500과 달리, 동사와 형용사, 부사도 나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그림이 아니라 사전처럼 단어와 단어의 예문, 단어 뜻을 유추할 수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make'라는 단어가 있다면 예문으로 'make a model' 이, 그림으로 구조물을 만드는 사람의 모습이 나오는 거죠. 아이는 읽기 전에 '1000은 재미없어'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같이 보기 시작하니 이것 저것 질문해 가며 아주 잘 봤습니다.
엄마표 영어는 꾸준히 계속되어야 한다!
워킹맘이라 시간이 많지도 않고, 원어민처럼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닙니다. 대부분이 그러실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 아이들 수준의 영어 공부를 함께 해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꾸준히 옆에서 함께 해 주는 게 중요하지요. 잊어버렸던 단어도 다시 상기해 보고, 책도 다시 읽어 보면서 나의 실력도 느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영어학원 보내 놓고 왜 이렇게 늘지 않는지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오늘 무엇을 배웠는지, 어떻게 쓸 수 있는지 관심을 갖고 한 번 들여다 봐 주세요. 재미있는 책이 있다면 같이 읽어봐도 좋고요. 오늘도 잠들기 전 엄마표 영어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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